▲처음 만난 두 사람이 동행을?=지난달 24일 발생한 지족동 20대 여성의 살인사건은 같은 건물 세입자 남성에 의한 범행으로 밝혀졌다. 피의자 김씨의 범행은 말다툼 중에 일어난 우발적인 행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숨진 오씨와 김씨가 어떻게 오씨의 방으로 들어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4일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당일, 건물 옥상에서 흡연 중에 이씨를 만나 커피를 마시자고 제안해 이씨의 방에 들어갔다”며 “얘기 중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우발적으로 이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홧김에 의한 범행으로 주장했지만 처음 만난 남녀가 방으로 동행한 사실과 오씨를 십여차례 흉기로 찌른 잔인함으로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외모 비하에 살해?=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피해자 오씨의 사망 원인은 목 졸림에 의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숨진 후 흉기에 재차 가격 받은 것으로 경찰에서 확인됐다. 또 오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살해 흉기 및 바닥의 혈흔은 걸레 등에 의해 깨끗이 닦여진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수사 초기 범인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고 원한 관계에 의한 소행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김씨가 밝힌 범행 동기는 '오씨가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지만, 범행 동기의 진술은 모두 피의자 김씨가 말한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피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수사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사건 현장의 정황과 현장 검증을 근거로 피의자 진술의 진실성을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 범행 현장인 지족동의 한 빌라에서 살인 사건의 현장 검증을 했다. 이날 김씨는 묵묵히 자신이 오씨를 만난 과정에서부터 살해과정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 혐의로 6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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