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동 살인사건 의혹, 처음 만난 남자를 방으로? 사망후 흉기로 재가격 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지족동 살인사건 의혹, 처음 만난 남자를 방으로? 사망후 흉기로 재가격 왜?

피의자 진술 의존, 범행동기 의문

  • 승인 2013-02-04 17:42
  • 신문게재 2013-02-05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지족동 20대 여성 살인사건 피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피의자 김모(26)씨는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의한 우발적 살인이라고 진술했지만, 범행의 잔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동행을?=지난달 24일 발생한 지족동 20대 여성의 살인사건은 같은 건물 세입자 남성에 의한 범행으로 밝혀졌다. 피의자 김씨의 범행은 말다툼 중에 일어난 우발적인 행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숨진 오씨와 김씨가 어떻게 오씨의 방으로 들어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4일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당일, 건물 옥상에서 흡연 중에 이씨를 만나 커피를 마시자고 제안해 이씨의 방에 들어갔다”며 “얘기 중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우발적으로 이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홧김에 의한 범행으로 주장했지만 처음 만난 남녀가 방으로 동행한 사실과 오씨를 십여차례 흉기로 찌른 잔인함으로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외모 비하에 살해?=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피해자 오씨의 사망 원인은 목 졸림에 의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숨진 후 흉기에 재차 가격 받은 것으로 경찰에서 확인됐다. 또 오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살해 흉기 및 바닥의 혈흔은 걸레 등에 의해 깨끗이 닦여진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수사 초기 범인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고 원한 관계에 의한 소행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김씨가 밝힌 범행 동기는 '오씨가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지만, 범행 동기의 진술은 모두 피의자 김씨가 말한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피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수사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사건 현장의 정황과 현장 검증을 근거로 피의자 진술의 진실성을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 범행 현장인 지족동의 한 빌라에서 살인 사건의 현장 검증을 했다. 이날 김씨는 묵묵히 자신이 오씨를 만난 과정에서부터 살해과정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 혐의로 6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