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시티투어는 시민들 관심을 끌지 못해 한동안 명맥만 유지돼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중앙시장을 노선에 포함시킨 것은 갈수록 취약해지는 구도심 상권에 작은 불씨라도 지피고자 하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중소기업청은 수년 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 역시 지역의 문화ㆍ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한 문화관광형시장을 비롯해 국제명소시장, 민속5일장 등 3분야를 지원한다.
온양온천시장의 경우 지난 2010년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도모해왔는데 추진성과가 우수해 2011년에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온양온천시장은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서울이나 수원 등지에서 오는 외지 손님들이 온양온천역에 내려 온천욕을 즐기는 한편 온천시장을 투어하는 관광형으로 시장의 특성을 살려나간 결과물이다. 그러나 대전의 경우 지하철관광객이 많은 온양과 사뭇 다르다. 때문에 중앙시장을 시티투어코스 종착지에 넣는 것 보다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중앙시장 역시 그 어떤 전통시장 못지않은 전통과 문화, 역사를 담고 있다. 대전역 인근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하는 것도 연구 과제다. 즉 요즈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태백산 눈꽃열차'처럼 대전역과 중앙시장 및 원도심의 볼거리를 특화해 상품화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지금이야 쇠퇴했지만 중앙시장 한복거리는 한때 중부권에서는 내로라하는, 특화된 한복 매장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이 같은 시장의 역사에 스토리를 불어넣자는 것이다.
중앙시장도 그동안 외형은 잘 정비해 왔다. 이젠 중앙시장 한복거리 또는 한약거리 등등 특화된 시장의 역사를 스토리화하는 한편 대전역을 이용한 열차여행 상품화로 이어가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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