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구 관저동 A 아파트 전용면적 99㎡의 경우, 집주인이 매도하기 위해 부동산사무실에 내놓았지만 수요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실정이다.
이 가구는 1년여 전에 장기 거주를 위해 20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매수자가 인테리어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계약은 몇 개월째 이뤄지지 않아 이사해야만 하는 집주인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도안 신도시의 아파트 역시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 매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안신도시 내 B아파트 전용면적 102㎡의 경우 지난해부터 분양권 형태로 시장에 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전용면적 100㎡를 찾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프리미엄을 붙여놓기는 커녕, 분양가 매매로 전환됐다.
당초 대출을 받아 분양에 나선 집주인이 더 이상의 대출 이자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분야가격이라도 매도해 대출금을 갚으려는 생각이다.
한 대형평형대 소유자는 “지난해부터 1~2인가구니, 중소형 평형대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다 보니 대형 평형대 아파트를 팔기가 쉽지 않다”며 “평형대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대출금 규모도 커 한시라도 빨리 팔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 듯 중소형대 선호현상은 최근 분양된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분양에 돌입한 세종시 호반 베르디움 5차 아파트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용면적 59㎡와 84㎡규모의 아파트만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주택업체 임원은 “수요자들의 선호도에 맞춰 대형평형대 규모의 아파트보다는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신규 분양아파트의 대형평형대 아파트 분양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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