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라 스키 인구 감소로 겨울철 짭짤한 수익을 올리던 스키 여행객 모집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면서 스키 인구가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반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경영상 애로를 겪는 것이다.
기존의 스키 여행객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동남아 등지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스키 여행객을 모집하는 중소규모 여행업체 상당수가 마이너스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키 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당초 확보했던 숙소와 차량 등의 비용을 대부분 날릴 판이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여행업체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업체는 상관없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타격이 심각하다”며 “겨울 시즌 스키 여행객 확보를 위해 큰 비용을 투자했지만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 무주리조트 내 스키장은 지난해보다 5% 가량의 이용객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스키장이 밀집돼 있어 이용객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강원권 내 스키장은 10~20% 가량의 이용객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주스키장 홍보팀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비용 부담을 느낀 스키 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이어졌고, 올해는 주5일 수업제에 따라 학생들의 방학일정이 줄어 가족단위 여행객이 예년 수준보다 줄은 것이 전체 이용객 감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겨울철 대표 여행지인 스키장을 찾는 발길은 크게 둔화된 반면, 동남아 등지로 웰빙 휴식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수요는 꾸준하다.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면서 스키 등 야외활동 대신 지친 몸을 추스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상당수 중소규모 여행업체들이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국내 최대 여행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1월 한달간 해외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7%와 2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품 중 동남아 비중이 절반에 달하고 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