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구매 '때'를 맞추면 싸진다

설 성수품 구매 '때'를 맞추면 싸진다

aT 10년간 13개 품목 가격추이 분석 '구매 적기' 발표

  • 승인 2013-02-03 13:49
  • 신문게재 2013-02-04 13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부들의 식탁물가 부담이 크다.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신선식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가공식품 또한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주부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설 제수용품을 사야 하지만, 얇아진 지갑과 고공행진하는 물가 탓에 머리가 아플 정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10년간 설 성수품 13개 품목에 대한 가격 추이를 분석, 구매 적기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가격 강세='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때만 되면 물가가 들썩거린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올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는 낙과 피해와 한파로 생육이 부진한 과일, 채소류의 공급이 원활치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설에 가까워질수록 강세가 예상된다. 조금 일찍 구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배추=설 이전 10일 전후로 소매상인들이 김치 수요 증가에 대비, 판매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보인다. 이후 일정기간 보합세를 보이다가 수요가 몰리는 4일 전께 추가로 상승한다.

한파에 따른 생육부진 등으로 산지 출하여건은 좋지 않지만 정부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의 집중 출하 영향으로 추가적인 가격상승 없이 대체로 보합세가 예상돼 구매 적기는 5~7일 전이다.

▲무=큰 폭의 가격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설 3일 전에 차례상 관련 소비 증가로 소폭 오름세를 보인다. 무 역시 한파로 인한 생육지연 등 작황 부진으로 1월초 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제주산 월동 무가 본격 출하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안정용 계약재배 물량이 집중 방출되면서 대체로 안정세가 예상되고, 구매 적기는 설 5~7일 전이다.

▲시금치=겨울에는 기온하강과 강설 등으로 출하여건이 좋지 못해 대체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설 4일 전부터 명절용 수요가 활발해 타 기간에 비해 상승 폭이 큰 편이다. 2월초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예보되고 있어 출하여건 악화로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신선도를 감안했을 때 설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2~4일전)를 피해 구매 적기는 설 5~7일 전이다.

▲사과=전문 취급상인들의 설 명절을 대비한 물량 확보로 15~18일 전에 오름세를 보인 후, 가정에서 선물용 등 구매가 활발한 5~10일 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낸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공급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배를 대신해 선물용 수요 증가로 상승세가 전망된다. 구매 적기는 제수용 등 수요가 많은 시기를 피해 설 10~12일 전이다.

▲배=설 전까지 대체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설 15~18일 전까지 전문 취급상인들의 물량 확보로 오름세를 나타낸 후 가정용 수요가 많은 6~13일 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해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계약재배물량 집중 방출과 사과 등 타 과일로의 소비분산, 높은 가격대에 따른 소비둔화 등으로 가격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 적기는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 설 10~12일 전이다.

▲쇠고기=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설 6일 전 물가안정용 방출 및 대형유통업체 할인행사 등으로 일시 내림세를 보이다가 명절 수요 증가로 3일 전에 오름세를 보인다. 사육두수 증가와 도축물량 확대 등으로 공급량은 증가할 전망이지만, 과일류(배)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돼 선물용 대체수요 증가로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 적기는 소비 집중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를 피해 설 4~6일 전이다.

▲돼지고기=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설 6일 전 물가안정용 방출 및 대형유통업체 할인행사 등으로 일시 저가를 형성하다 명절용 수요 증가로 4일 전에 오름세를 보인다. 사육두수 증가로 공급물량이 충분하고 도축물량 확대 영향으로 약보합세가 전망됨에 따라 구매 적기는 설 4~6일 전이다.

▲닭고기=설 전까지 큰 폭의 가격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낸다. 육계 사육마리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공급물량 확대로 설 전까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구매 적기는 설 3~5일 전이다.

▲계란=설 14일 전까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후 보합세를 나타낸다. 산란계 사육마리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신계군 증가로 생산성이 향상됐고, 물가안정용 공급물량 확대 영향으로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돼 구매 적기는 설 3~5일 전이다.

▲명태=설 2주 전 물가안정용 방출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가정용 수요가 많은 설 4일 전에 오름세를 나타낸다. 재고량이 충분하고, 정부비축물량 방출 및 민간보유량 출하유도 영향으로 안정세가 전망된다.

하지만 설이 다가올수록 수요증가에 따른 상승세를 보여 구매 적기는 설 6~8일 전이다.

▲고등어=설 1~2주 전 사이 물가안정용 방출 영향으로 소폭 내림세를 보이지만, 대체로 설 전까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낸다. 성어기가 지남에 따라 어획량은 감소될 전망이지만, 재고량이 예년보다 많고, 정부비축물량 방출 영향으로 공급은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보여 구매 적기는 설 6~8일 전이다.

▲갈치=설 1~2주전 사이 물가안정용 방출 영향으로 소폭 내림세를 보이지만, 대체로 설 전까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낸다. 어획시기가 지났지만 재고량이 예년보다 많고, 정부비축물량 방출 영향으로 공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돼 구매 적기는 설 7~9일 전이다.

▲물오징어=대체로 보합세를 보이지만, 물가안정용 방출 영향으로 설 2주 전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4일 전부터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다.

재고량이 예년과 비슷하고, 정부비축물량 방출 영향으로 공급은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보여 구매 적기는 설 4~6일 전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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