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산업단지 내 행복담기(주) 제품 생산공장에서 만난 이기용<사진> 대표는 경영자 특유의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1988년 가정자동화시스템 제어장치를 개발해 기업을 창업했지만, 이 대표는 결국 도산하고 홀로 공주 인근의 깊은 산 속에 은거해서 살았다. 그 당시 산속에서 캤던 칡뿌리로 음료수를 만들어 팔면서, 계란과의 만남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는 “한증막에서 어느날 한 아주머니가 건네준 불에 구운 까만 달걀과, 칡즙 배달가서 가끔 얻어먹는 구운 계란을 볼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곤 했다”고 전했다.
이후 어느날 고추 건조기를 개조해 계란 굽는 장치를 만들었고, 맥반석 구운계란이란 이름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직접 생산하고 배달, 수금, 그리고 영업까지 1인 4역을 하며 조금씩 성장을 했죠. 목욕탕에 팔러가서 쫓겨나기도 하고, 슈퍼마켓에 진열해 놓은 구운계란이 상한적도 있고요….”(웃음) “구운계란이 지금은 어딜가나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국민간식이 되었지요.” 이 대표는 경영자로의 열정과 남다른 노력, 여기에 일하는 즐거움이 넘쳤다. “배달기사가 한명 생겼을 때 너무 행복했고, 임대공장에서 자가공장으로 이사갔을 때 아내 몰래 하룻밤에 두 번씩 공장을 다녀온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지속적인 성장을 해 다양한 알가공품을 만드는 행복담기는 국내 최고의 알가공품 제조 회사가 됐다. 새로운 제품이라며 이 대표가 내놓는 계란 하나.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입맛을 당긴다. 계란의 흰자는 부드럽고, 노른자는 마치 찰떡같으며, 제품에 양념까지 배어 있었다. 이것이 행복담기의 기술력이라며 이 대표는 밝게 웃었다.
이기용 대표는 “그동안 4차례의 조류독감은 양계농에도 큰 어려움이었지만 특히, 우리회사에게는 큰 시련이었다”면서 “앞으로 우리 회사처럼 계란을 이용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도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행복담기는 계란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장점을 활용한 상품개발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알가공 전문회사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글=박전규ㆍ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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