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지역병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데 이어 최근 마감한 인턴모집에서도 건양대병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병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일부 수도권 대형병원은 지원자가 몰려 정원을 초과하는 지원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지방병원들은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31일 대전지역 종합병원들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2013년 인턴 수련의 모집에서 건양대병원은 36명 정원에 36명이 지원해 100% 충원을 완료했다. 지역의 유일한 3차 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은 51명 정원에 48명이 지원해 3명이 모자랐으며, 을지대병원은 31명 정원에 17명이 지원해 무려 14명이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충북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정원에서 각각 4명과 10명을 채우지 못했다. 천안단국대병원은 정원모집에서 15명이 미달했다.
인턴모집이 어려운 분야는 대부분 가정의학과와 외과, 흉부외과 등이며 기피현상이 두드러졌던 과들이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말 마무리된 2013 레지던트 모집결과도 전공의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각했다.
해마다 서울로 인력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돼 왔으나 올해는 더욱 심각해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들은 정원 초과 현상이 빚어졌지만, 지방은 정원채우기에도 손꼽힐 정도다.
대전, 충청권 대학병원들은 단 한곳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건양대병원은 33명 모집에 27명이 지원이 0.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대전선병원은 11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0.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을지대병원도 36명 모집에 29명이 지원(0.81대1)했고, 충남대병원은 62명 모집에 54명이 지원해 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대병원은 35명 모집에 32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33명 모집에 31명이 지원해 미달사태를 빚었다.
전국에는 160여곳의 수련병원이 있으나 전체 전공의 4분의 1이상이 소위말하는 서울의 '빅5' 5개 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심각한 편중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병원들은 최근까지 정원을 채우기 위한 추가모집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지역종합병원 관계자는 “인턴이나 레지던트 배출 숫자보다 병원들의 모집정원이 많다보니 미달사태가 속출하는 것은 당연한 구조이지만, 수도권 편중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져 지방병원들의 수련의 모집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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