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둘이 투톱으로 서는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독일에서 '손세이셔널' 열풍을 불러일으킨 손흥민(21ㆍ함부르크)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열여덟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사실 대표팀에서 활약은 미미했다. 11경기에 나서 고작 1골에 그쳤다. 1골도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약체 인도를 상대로 넣은 골이다. 그라운드를 밟은 11경기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
그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맹활약했고, 이후에는 이동국과 박주영이 버티고 있었다. 손흥민이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을 오가야 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은 손흥민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에서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K리그 휴식기 후 전지 훈련 중인 이동국은 몸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다.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 역시 이동국과 같은 상황.
반면 손흥민은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벌써 7골을 넣으면서 지난 시즌 5골을 넘어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리버풀 등에서는 1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앞세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함부르크도 “재정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금전적으로 만족시키겠다”면서 손흥민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최강희 감독도 “유럽파 위주로 크로아티아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박주영의 파트너가 될 수도, 아니면 홀로 최전방을 지킬 수도 있다.
30일 출국에 앞서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이 이번에는 잘 하겠지”라고 웃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이어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대표팀도 강해지고 있다. 손흥민은 활용가치가 높다. 어떻게 활용할지 몇 가지 전술을 고민하고 있다. 중앙은 물론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거친 축구를 몸으로 직접 경험했다는 점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의 강호 크로아티아전에서 유리하다. 손흥민과 경쟁자인 김신욱은 “기존 타깃형 스트라이커와 달리 빠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몸 상태도 좋은 것으로 안다. 크고 둔탁한 유럽 수비수들에게도 좋은 결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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