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현]어디로 놀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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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어디로 놀러 갈까?

[논단]정문현 대덕대 생활체육과 교수

  • 승인 2013-01-31 14:38
  • 신문게재 2013-02-01 20면
  • 정문현 교수정문현 교수
▲ 정문현 대덕대 생활체육과 교수
▲ 정문현 대덕대 생활체육과 교수
주 5일제 근무로 주말이 길어지고 국민의 레저 활동에 대한 욕구가 증대돼 재밌는 놀이거리를 찾는 레저 마니아들이 무척 많아졌다. 때마침 TV에서 1박2일과 정글의 법칙 등이 방영되며 자연탐구와 체험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정부의 4대 강 사업으로 호수 주변의 정비와 수변 접근성 개선 등 주민들의 문화ㆍ휴식 공간이 늘어났고 수상레저 활성화와 자전거 길 설치로 여가활동의 기회가 확대됐다.

여기에 한국 농어촌공사는 전국 1만 7700여 저수지 중 일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저수지가 아름답고 재밌어지고 있다. 논산의 탑정 저수지를 가보면 대전 인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경치가 아름답고 대단하다. 또 세종시의 세종보와 부여의 부여보, 공주의 공주보, 예산의 삽교호, 청양의 천장호, 칠갑저수지 등 대전 인근만 해도 갈 곳이 즐비하며 더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019년까지 전국 45곳의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고 6000척의 계류시설과 마리나 내에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충남에서는 당진과 서산, 보령, 서천 지역 등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2010년 전국 무인도서 2710곳 중 78곳을 형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양레저나 탐방활동, 생태교육장 등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고로 무인도 관광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충남대 스포츠과학과에서 충남도 용역 과제인 '충남연안지역의 해양레포츠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의 주요목적은 충남 연안에 있는 지자체에 어떻게 하면 관광객을 더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가였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앞을 다투어 관광시설을 확대 및 설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전남과 경남, 부산은 매우 활성화되었지만, 충남은 좀 늦은 감이 있고 대전은 많이 늦은 상태다.

바다는 많은 것을 제공한다. 재미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할 거리를 제공하고 먹을거리가 풍족하다. 충남 서해안의 경우, 갯벌체험을 통해 다양한 해양생물을 채집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충남과 전남의 일부 지역에 어촌체험마을을 지원했다. 이곳에 방문하면 관광해설사의 친절한 설명 속에 고친 경운기 갯벌택시를 타고 갯벌체험을 안내해준다.

그렇다면, 대전을 둘러보자. 대전은 유수의 언론에서 인구증가율 특별ㆍ광역시 중 2위,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 1인당 개인소득 전국 3위, 일자리 증가율 전국 1위, 근로자 평균 급여 전국 3위,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 공기가 가장 깨끗한 도시, 시민 건강 수명 전국 2위, 대한민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지역으로 꼽힌 곳이다.

대전의 관광명소로는 오월드와 엑스포과학공원, 한밭수목원, 뿌리공원, 계족산황톳길(계족산성), 대청호, 장태산휴양림, 대전둘레산길,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동춘당,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유성온천 등 12곳이 있으며, 여러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림공원과 갑천의 호수공원, 한빛탑과 꿈돌이랜드, 국립중앙과학관과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선사박물관, 대덕연구단지도 있다.

그런데 무언가 허전하다. 산은 많은데 물이 적고 갈 수 있는 곳은 많지만 많은 것이 제한적이다. 바다와 강에서처럼 편하게 낚시하고 캠핑할 수 있는 곳이 보이질 않는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술 한잔 기울이며 고기를 굽고 찌개를 끓여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 그래서 체험관광, 채집관광이 중요하고 먹을거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매 주말 대전 사람들은 전국을 다니며 돈을 쓸 수밖에 없다. 대전에서는 막상 갈 수 있는 곳이 떠오르지 않는 이유에서다.

지역에 그러한 환경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수지와 유원지가 있고, 댐과 하천도 있다. 그러나 이곳마저도 낚시 및 취사금지, 야영금지, 야생동식물 채취 금지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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