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환 대전 자생한방병원 센터장 |
'인간의 활동 양식'과 '현대 생활 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는데, 우선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직립보행을 하면서 상체의 무게, 그로 인한 압박이 허리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인체의 다른 부위보다 쉽게 손상이 발생한다.
또한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과체중,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허리 손상에 노출되어 요통을 겪게 된다.
요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요추 염좌와 추간판 탈출증을 꼽을 수 있는데, '요추염좌'란 쉽게 말해 '허리를 삐끗 하는 것'이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비트는 동작, 장시간 오래 앉아있거나 외부의 충격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이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디스크'이며 척추 사이에 위치하여 완충제 역할을 해주는 '추간판'이 돌출되어 허리의 통증이나 다리의 통증, 저림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은 한 순간 삐끗해서 발생하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요추 염좌가 1개월 내에 호전되며 소수의 경우에서 추간판 탈출증 등의 경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요추 염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혹은 요추 염좌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 경우 추간판 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요추의 염좌가 발생하면 추간판 섬유륜, 건이나 인대 등의 손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손상이 누적되면 척추 주변 조직의 약화를 야기하게 되고 이로 인해 쉽게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게 된다. 살짝 삐끗했을 뿐인데 통증이 지속되고 정밀검사상 추간판 탈출증 소견까지 보이게 되는 것은 사실 이전의 손상들이 누적된 상태이기 때문에, 약한 충격에 의해 증상이 발현된 것인 경우가 많다. 한 번 늘어난 인대가 다시 줄어들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된다. 한 번 허리를 삔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허리를 삐기 쉬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아직 완전히 줄어들지 않은 인대가 척추뼈를 단단히 고정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인대가 늘어나서 회복하지 못하고,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성인의 추간판 내의 수핵에는 혈액의 공급이나 신경분포가 없으며 성장이 끝나는 20대가 지나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수분함유량이 점차 감소되어 탄력 및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충격 및 손상이 발생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늦추지 말고, 평소에 바른 자세, 체중유지,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평소에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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