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독립기념관을 체험학습의 장으로 선정하기 쉽지 않은 이유가 대전지역 학교마다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을 타 지역 학교보다 무관심한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지난 1987년 개관한 독립기념관은 건립된 지 이미 25년이 넘은 시설물이라 노후화된 측면도 많다. 게다가 전시실과 전시실이 내부로 이어져 있어야 하는데 외부로 나와야 하는 불편함 또한 찾는 이를 감소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아울러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전시관의 난방온도가 낮아 추위에 떨며 시설물을 관람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독립기념관의 관람객 감소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때문에 독립기념관측도 지난 2007년부터 활성화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또 고객중심의 전시 교체는 물론 관람동선 개선사업을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도모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 17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변화하려는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독립기념관의 일부 시설물이 노후화되고 일반 놀이시설과 달리 역동적이지 못한 측면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청소년의 역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의 일선학교나 교육청에서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곳 가운데 하나가 독립기념관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민족의 정체성을 되새겨볼 수 있는 교육이 바로 독립기념관을 체험하는 일이다. 독립기념관도 가까이 위치한 대전지역 학생들의 방문이 타 지역에 비해 적다는 사실을 숙지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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