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준공영제 서비스 개선 계속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준공영제 서비스 개선 계속해야

  • 승인 2013-01-30 18:31
  • 신문게재 2013-01-31 21면
준공영제 도입 8년째를 맞는 대전시내버스의 지난해 서비스 점수가 89점으로 나왔다. 일단 서비스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되지만 일부 운송사업자들은 최하 등급을 비껴가지 못했다. 친절도와 정시성 확보가 준공영제의 두드러진 성과로 떠올랐음에도 여전히 서비스 정신이 미흡하다. 시민 입장에서 서비스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면 굳이 재정 지원을 할 이유는 사라지는 셈이다.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보다 확실히 적용하는 것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서비스가 엉망인 시내버스 회사에 성과금을 주지 않는 등의 차등화는 시민의 눈으로 볼 때 정당하다. 평가의 목표도 서비스 및 경영 효율성 향상 등 준공영제의 두 취지를 강화하는 쪽에 두는 게 당연하다.

한가지 망각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대중교통에 공개념이 도입된 것이 준공영제라는 점이다. 물론 준공영제를 통해 운행 시스템 개선이나 친절도 면에서 이전보다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운전종사자들의 안정화된 직업의식도 나아졌다. 하지만 갈길은 아직 멀다. 13개 시내버스 업체 서비스 평가도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이 가능한 방향으로 손질돼야 할 것이다.

또한 상시적인 사업자별 평가를 통해 업체 간 선의의 경쟁체계를 유도해야 한다. 불친절, 정시성 미확보, 난폭운전 등이 개선됐음에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민이 나와서는 안 된다. 운송사업자들은 재정 지원을 통한 운송적자의 공적 부담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실제로 수입 압박감이 줄어들었음에도 무정차 통과를 호소하는 시민들을 가끔 본다. 이런 사례는 성과이윤 비중을 높여 서비스 개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 시설 재투자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업체 스스로의 보완 노력이 절실하다. 이 같은 평가를 준공영제 성과 분석과 발전 계획의 지표로 삼으려면 먼저 평가 시스템이 공정할 필요가 있다.

시내버스업계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 심화와 도덕적 해이도 가끔 거론된다. 재정에 막대한 부담까지 감수하는 준공영제의 최대 수혜자는 시민이어야 한다. 만약 공영적인 요소를 외면하고 그 혜택이 사업자나 주주에게만 돌아간다면 뭔가 대단히 잘못 가고 있다는 증거다. 운영 과정의 문제점을 수시로 챙겨 모든 평가지표에서 시민 만족도 최우수(S) 등급을 받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