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대전시가 '유교문화원 건립'을 위한 장소로 옛 도청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초 청사활용 계획과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논산시 인근에 기호유교문화의 중핵기관인 '유교문화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에서 유교문화원 건립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충남이 선도사업인 '기호문화권 개발' 계획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올해 '내륙첨단산업권 발전종합계획'에 충남도의 주력 선도사업으로 '기호문화권 개발사업'이 선정됐지만, 최근 대전시에서 이 사업의 핵심인 '융복합 유교문화원 건립'에 대한 추진의지를 표명, 양측의 입장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는 이와 관련, 지난 28일 열린 발전종합계획 최종보고회에서 '협의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대전시에 전달했다.
대전시는 영남학파에 뒤지지 않도록 교통과 문화자원, 인프라가 좋은 곳에서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남유교문화권에 비해 뒤떨어진 기호유교문화권의 부흥을 위해서는 지역을 따질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에서는 옛 도청사 건물을 활용해 유교문화원 건립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옛 도청사의 경우 일제시대의 근대건축물의 성격이 다분해 기호유교문화권의 혼이 담긴 문화원을 구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
일각에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기존에 계획했던 옛 도청사의 활용계획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대전시와 충남도의 합리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동안 준비해 왔던 기호문화권 개발계획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영남유교문화권에 비해 현저하게 뒤떨어진 충청권의 유교문화 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충남도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무리해서 추진할 의도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대전시에서 유교문화권을 위한 학술대회를 재차 개최한 점은 알고 있지만, 충남도의 주력사업으로 선정된 상황에서 발을 내미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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