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학교 '독립기념관' 외면…3년간 학생 입장수 하위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학교 '독립기념관' 외면…3년간 학생 입장수 하위권

광복단체, 교육계 질타

  • 승인 2013-01-30 18:09
  • 신문게재 2013-01-31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의 각급 학교가 체험학습 또는 수학여행 시 지척에 있는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 방문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복단체에선 이같은 현실에 대해 대전 일선 학교가 학생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6개 시·도 초·중·고 입장객 현황 조사결과 대전은 줄곧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서 20만 1254명의 학생 입장객 가운데 대전은 4.2%(8434명)로 전국 시·도에서 12위에 그쳤다.

22만4328명의 학생 관람객이 찾은 2011년에도 대전 각급 학교는 고작 3.7%(8349명)로 11위였다.

2010년에도 8만 9054명 가운데 대전은 5.1%(4506명), 9위에 그쳤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서울, 경남, 부산 등지의 방문학생 비율이 최근 3년간 대전을 줄곧 웃돈 것을 감안하면 대전 각급 학교가 독립기념관에 발길을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반면, 충남 각급 학교는 2012년 1위(15.9%), 2011년 1위(17.2%), 2010년 2위(13.2%)로 독립기념관을 자주 찾아 대전과 대조를 보였다.

광복단체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전 교육계를 질타하고 있다.

대전·충남 광복회 전우두 사무국장은 “대전 충청권은 대한민국건국훈장 최고 반열인 대한민국장을 받은 국내 20인 가운데 5명이나 포함된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하지만, 그 후손들이 이곳 방문을 등한시하는 것을 보면 민족의 얼을 되새기는 일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민족의식 함양을 위해선 교육당국에서 일선학교가 이곳을 자주 찾도록 하는 배려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독립기념관 방문을 권장하고 있기지만, 한계가 있다는 해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창의체험자원지도 배포 등을 통해 일선학교에 독립기념관 방문을 권유하고는 있지만, 장소 결정이 학교장 재량이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며 “더구나 대전 지역 학교의 수학여행 동선이 천안과 떨어져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횟수가 적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독립기념관 방문은 당연히 필요한 사안으로 앞으로 더욱 권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