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미래유망기술'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것은 그 만큼 우리 경제가 힘들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ㆍ기술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경제가 글로벌화 되고 기술의 개발속도가 더욱 빨라짐에 따라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현재 보유기술 및 제품이 5년 또는 10년 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 확신을 못하고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하며 이러한 이유로 '미래유망기술'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좀 더 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작년 전경련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유망기술 확보라 한다. 미국 S&P 500대 기업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원천미래기술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않는 기업의 주식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차이가 나게 되는데, 미래기술 관점에서 본 상위 5% 기업의 주가는 다른 기업 평균에 비해 13년간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한다.
한편, 국가차원의 미래기술 확보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2004년 네이처(Nature)지에 재미있는 논문 한 편이 실렸었다. 국가별 부의 척도는 해당 국가에서 생산된 논문의 질적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내용이다. 즉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술 확보는 바로 국민소득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국가차원이나 기업차원 모두에서 지속적인 미래기술 확보는 핵심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기술 자체도 수명이 있어서 성장하고 성숙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다른 미래기술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계속해서 미래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한순간만 미래기술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면 걷잡을 수 없이 경쟁에서 낙오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새 정부의 경제문제 중 중요한 문제들 중 하나도 기업경쟁력 강화와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이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일자리를 늘리되 기존의 것과는 다른 창조적인 역할이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새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국정운영의 중요한 부서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창조적인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서 미래기술이 많이 개발되고 발굴되어야 한다.
그런데, 전문가나 전문기관에서 발표하는 미래기술은 큰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지 그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미래기술이라고 발표되는 것은 발표하는 시점에서는 가장 가능성 있는 미래기술이라고 판단해 발표하는 것이겠지만 예측자체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은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분석이 중요하다. 지난 5년간 전 세계 유수의 미래전문기관에서 예측한 미래기술을 다 모으니 약 7300여건에 이르렀다. 이것을 새롭게 분석하고 종합해보니 약 500여개의 미래기술 영역으로 정리가 되었다. 물론 세부적인 미세한 기술들은 무수히 많을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기술과 산업들은 크게 500개 기술범위를 넘지 않는 것이다. 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연구원들과 작업한 끝에 최근 미래기술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과학기술 활동은 하드웨어 중심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다. 이제 미래기술 탐색이나 신성장산업 발굴 등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접근과 연구가 필요하다. 즉 창조경제를 위한 미래기술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기술을 탐색하고 산업화하는 것도 중요한 연구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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