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인일자리 정책에 앞서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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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인일자리 정책에 앞서야 할 것

  • 승인 2013-01-29 18:47
  • 신문게재 2013-01-30 21면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와 함께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일자리 마련이 지자체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 역시 예외일수 없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꿈나무 지킴이'도 노인일자리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21억 7000만원을 투입, 대전시는 60세 이상 노인 294명을 모집해 학생 등하교 안전지도는 물론 학교주변 유해환경지도단속 등의 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가 펼치는 이 같은 노인 일자리사업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먼저 노인 취업의 기회가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 특히 은퇴이후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서민층에게 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에 대전시에서 모집하는 '꿈나무 지킴이'도 현재 시행 중인 일자리정책 가운데 하나다. 일부에서는 이 일자리가 퇴직한 교사들의 은퇴 후 일자리로 주어지는 사례가 있다는 말들을 종종 하곤 한다. 물론 퇴직 교사들이 이 일자리를 맡아서는 안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퇴직교사들의 경우 퇴직연금으로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 때문에 노후생활이 불안정한 다수의 많은 노인층에게 이 일자리가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일자리 정책의 수혜층이 폭넓어야 함은 비단 '꿈나무지킴이' 사업만이 아닌, 모든 노인 일자리사업에서 중시돼야 할 요건인 것이다.

대전시는 매년 노인일자리박람회를 통해 노년층의 일자리창출을 유도해오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노인일자리박람회를 통해 구직과 구인을 연결해주는 행정도 중요하다. 그러나 박람회의 실질적 성과가 기대만큼 크지 못하다는 것이 구직과 구인을 원하는 양측의 아쉬움이다. 이는 기업체의 욕구를 충족시킬 인력이 없다는 말일 것이다. 때문에 새롭게 '2모작'을 시작하는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폭넓은 연구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한번 집행으로 끝나는 소모적인 예산 정책이 아닌, 취업시장 또는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의 습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더 나아가 습득한 기술을 취업이나 창업으로까지 유도할 수 있는 양질의 노인일자리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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