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23일과 24일 기획관리실장과 부시장이 인수위원회를 방문, 지방은행 설립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만큼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들에게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대선공약화에 반영되지 못한 경험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역현안을 새 정부의 국정사업에 반영하고자 인수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방은행 설립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만큼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시는 이번 인수위 방문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지원, 충청권 광역철도망 대전구간 전철화사업 조기 착공 등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공약 7개와 미래발전 정책과제 7개, 새 정부의 국정방향 제안 2개 등 모두 16개 정책을 건의했다.
이 중 미래발전 정책과제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도 포함해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중앙부처도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대형화와 글로벌화 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수위가 지방은행 설립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를 했다”며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민관이 주도로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달 초에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인수위를 방문해 다시 한 번 지역현안에 대해 건의할 계획이다.
시의 긍정적인 평가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대선 공약화에 목표를 뒀던 시와 경제계가 대선공약화 반영에 포함시키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대선공약화에 반영되지 않은 당시에도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합당에서 양당 대선공약화 목표 중 대전ㆍ충청ㆍ강원의 지방은행 설립 정책합의문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가 대선공약화를 목표로 지방은행 설립에 준비했지만, 공약화에 반영되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며 “느긋한 모습보다는 지방은행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또 다른 계획을 모색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욱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역 정치인들과도 협의를 통해 방안을 찾아야 될 때”라고 꼬집어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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