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어떠한 일을 처리할 때 점을 쳐서 맞으면 시행했으므로, “쓰다”는 의미로 쓰게 되었다. 지(之)는 초목의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싹이 돋아서 자란다 하여 “가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어느 날 혜시는 장자를 쓸모없이 크기만 한 가죽나무에 빗대어 비판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장자는 “큰 가죽나무의 몸통은 울퉁불퉁하고 가지가 굽어져 쓸모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들판에 서 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와 그늘 밑에 쉰다. 계피는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나무를 벤다. 옻은 칠로 쓰기 위해 사람들이 칼로 쪼갠다. 사람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을 알고,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無用之用). 작은 재주를 인정받은 사람은 그 재주 때문에 평생을 그 틀에 묶여 산다. 참된 재주란 보다 높은 경지의 도를 알고 그것에 맞춰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무용지용은 “아무 쓸모없이 보이나 실제로는 쓸모가 있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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