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처럼 한다면 못 할 일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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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처럼 한다면 못 할 일도 없겠죠”

장미란, 팬 1천여명 축하속 은퇴식 가져… 향후 계획은 재단 육성

  • 승인 2013-01-29 16:30
  • 신문게재 2013-01-30 8면
▲ 역도 여제 장미란 선수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송별사를 하고 있다. 장미란 선수는 은퇴 후 용인대학교 박사과정과 장미란 재단 활동에 전념한다.  [연합뉴스 제공]
▲ 역도 여제 장미란 선수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송별사를 하고 있다. 장미란 선수는 은퇴 후 용인대학교 박사과정과 장미란 재단 활동에 전념한다. [연합뉴스 제공]

“기자회견에서 너무 사연있는 사람처럼 울어서 오늘은 (소감문을) 준비하지 않았어요.”

흐르는 눈물은 막기 힘들었다. 지난 1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펑펑 울었던 탓에 최대한 눈물을 아끼려 했던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30)이었지만 그동안의 활약 상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오자 일찌감치 눈이 붉게 충혈됐다. 하지만 웃으면서 유니폼을 벗고 싶었기에 눈물을 참는 모습이 역력했다.

29일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한국은 물론 세계 여자역도의 역사를 써내려간 장미란의 은퇴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장미란의 새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어울림극장을 가득 메웠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감동을 선물했던 장미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문선 축구 해설위원, 마라톤 이봉주 등 선배들과 태권도 황경선, 펜싱 최병철, 정진선, 쇼트트랙 이정수 등 태릉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들의 인사 릴레이가 이어졌다. 또 가수 성시경, 배우 류해진, 이선균 등도 영상을 통해 장미란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장미란은 “소감문 준비하려고 했는데 기자회견에서 너무 사연있는 사람처럼 울어서 오늘은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조금 눈물이 나기도 했다. 좋아서 시작한 역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역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느낀 것 같다.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결정하고 나니까 시원섭섭하다”고 다시 한 번 은퇴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또 다른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장미란 재단을 통한 후배 양성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역도를 했던 것처럼 한다면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은 장미란은 “장미란 재단, 그리고 사회활동을 통해서 많은 꿈나무들이 희망을 갖고, 스포츠인들이 사회에 자리잡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보내주신 사랑에 진정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장미란의 나이도 어느덧 서른이다.

수영선수 박태환의 입담으로 알려진 취미가 꽃꽂이, 퀼트일 정도로 '천상 여자'인 장미란도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다.

장미란은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는 부분인데 내가 할 수 있다고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이어트에도 관심을 보여주시는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때에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박태환 때문에 취미가 알려졌는데 여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역도 선수는 손이 거칠기도 한데 예쁜 것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한 취미”라고 멋쩍게 웃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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