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비정규직 지회, 심상정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자력연구원 관계자가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노조탈퇴를 요구한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 간부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노조 탈퇴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불법파견 소송 취하 등을 종용하며 고용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의혹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일하고 있는 하청업체 노동자 50여명 가운데 일부가 지난해 8월 말 노조를 결성했으며, 노조는 지난해 10월 원자력연구원이 상시 업무에 파견근로자를 배치하고 있다며 정규직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첫 번째 재판이 열린 1월 16일 원자력(연) 박모 부장은 자신의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을 불러 '내가 그래서 자네들 노조 탈퇴하라고 그랬어', '이 소송이 어떻게 판결될지 모르겠지만 노조가 졌을 경우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알고 있어' '법정에서 만나면 적'이라며 비정규직 직원들을 회유했다.
연구원 측은 소송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했으며 조합원 2명이 소속된 하청업체에는 계약해지를 통보, 하청업체는 2명의 조합원에게 지난 23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