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학고' 자치구간 대리전 양상 … 정작 해당학교는 '신중모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1과학고' 자치구간 대리전 양상 … 정작 해당학교는 '신중모드'

區ㆍ의회ㆍ주민 적극 유치의사 내달 15일까지 공모, 22일 최종 결정키로

  • 승인 2013-01-28 18:05
  • 신문게재 2013-01-29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시교육청 1과학고(가칭) 공모를 앞두고 정작 일선 학교보다는 자치구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정작 일선학교가 공모 신청을 결정하기 이전에 구청과 구의회가 각각 1과학고 유치 명분을 내세우며 지원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 전환 이후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동구와 동구의회다.

동구에서 1과학고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학교는 동신고. 동신고 오세구 교장은 “(구청 등)지역 사회에서 1과학고 유치 여론을 전달받은 바 있다”며 “하지만, 학교 내부에서는 아직 의견을 종합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해당 지자체와 의회는 매우 적극적이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동신고가 240명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완공했고 학교 교통도 좋다”며 “또 1과학고 전환시 대전여고, 가오고, 우송고 등으로 근거리에서 기존 입학 예정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동구의회도 조만간 동구에 1과학고 유치 희망 건의서를 채택키로 했다.

대덕구의 의지는 결연할 정도다.

원래 교육당국의 대덕구 설립을 공언했던 만큼 반드시 대덕구에 1과학고가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다.

대덕구 의회 조용태 의원은 지난 7일 시교육청의 공모 계획 발표 이후 시 교육청 앞에서 '1과학고 대덕구 설립'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조 의원은 “만약 1과학고가 다른 지역으로 갔을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일게 될 것”이라고 시교육청을 압박했다.

공모 전환 직전 시 교육청에 민ㆍ관ㆍ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던 대덕구 역시 같은 생각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1과학고가) 당연히 대덕구에 와야 한다”며 “신탄중앙중 또는 제2의 학교가 공모신청을 한다면 구청 구의회 주민들의 중지를 모을 것”이라며 전폭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신탄중앙중 측은 최종 결정을 내린바 없다. 신탄중앙중 강병오 교장은 “일전에 반대파는 공모신청을 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해 왔고 찬성파는 아직 말이 없다”며 “아직 학교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속도조절을 했다.

이밖에 중구의 경우 태평고 설립을 주장하던 태평동 주민들이 1과학고 설립을 요구하며 서명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구에서도 1차적 공모 대상인 공립중등학교는 아니지만 일부 초등학교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유관기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다음달 15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은 뒤 '특수목적고 지정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2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공모신청 학교 심사 과정에서 구청 및 구의회, 지역주민 단체 등 유관기관 지원이 있을 경우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