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28일 시와 충북도에 따르면 그동안 시를 비롯해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4개 시ㆍ도는 지방은행이 없어 지역자금 역외유출, 금융 소외론 등을 거론하면서 당위성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에는 3개 시ㆍ도 경제국장들은 간담회를 통해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상호 공조ㆍ협력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이우종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4개 시도가 지방은행 설립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공조체계가 불거졌다.
충북도는 토론회와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방은행 설립에 의지를 보였지만, 도민들이 원치않자 지난해 10월께 지방은행 관련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공감은 하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지역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입장차이를 보인 것도 한 몫 했다”고 덧불였다.
충북도가 지방은행 설립에 한발 물러서면서 시와 세종시, 충남도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충청권에서 한목소리를 냈지만, 충북도가 소극적 입장을 보이면서 힘을 실릴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충북도가 발을 빼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강원도 등 타시도가 함께 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충북도가 빠지게 되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한 축이 빠지는 거와 다름 없다”고 우려스러움을 표했다.
대전시는 충북도의 공식입장을 듣지 못한 만큼 상황을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지방은행 설립에 충북도가 함께해야 된다”며 “충북도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께 대전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충남북부상의, 서산상의, 당진상의가 함께하는 민이 중심으로 하는 협의체를 준비 중”이라며 “충북을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은 못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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