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김용준 총리 후보자에 대해 여야 모두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었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통합당은 박기춘 원내대표는 28일 “김 후보자 두 아들의 병역과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 시작 전이라도 김 후보자가 솔직히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박근혜 당선인의 인선 기준인 법치와 원칙 확립과도 거리가 멀다”며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총리 인사청문특위 의원들은 이날 11시에 첫번째 회의를 가졌다.
민병두 간사는 이 자리에서 “총리 인사청문회는 새정부의 시금석이라면서 책임총리로서의 국정운영 능력,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에 대한 의지, 그리고 도덕성에 대해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간사는 “북한 핵문제와 가계 부채, 국민대통합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며 “김 후보자가 새 정부의 첫 총리로서 이같은 현안을 해결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기간 동안 여ㆍ야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 등에 대해 상당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고, 김 후보자가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 검증하겠다”며“새 정부 첫 총리의 도덕성은 이후 이뤄질 인사에 매우 중요하고 사회적으로도 도덕적 기준을 제고하는데도 의미가 있고, 김 후보자의 도덕성도 반드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민 간사는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위장전입과 탈세 등은 고위공직자 덕목에 맞지 않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고 그에 맞춰 인사를 해왔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 이같이 배제돼야 할 요인이 오히려 덕목이 되고 있어 반드시 이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의 장ㆍ차남이 6~8세 때 취득한 부동산은 약 20여억원에 달한다. 불법증여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1975년 당시 김 후보자의 두 아들은 서울 서초동 땅(대지 면적 674㎡)을 취득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이 땅과 집의 가격으로 19억8741만원을 신고했다. 그 후 강남 개발로 인해 땅값은 폭등했으며 작년 1월 기준 공시가격은 44억여원이다. 현재 시가로 따지면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원내대변인은 “두 아들 모두 군 면제를 받았다”면서 “장남은 신장ㆍ체중 미달, 차남은 통풍이 그 이유이다. 당시 기준은 키 154cm이하, 몸무게 41kg이하였고, 통풍은 불법 군 면제사유의 단골손님으로 지금은 합병증 동반 때만 사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왜 고위공직자의 아들들은 죄다 신체적 결함들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은 궁금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