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레미제라블 3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레미제라블 3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승인 2013-01-28 14:17
  • 신문게재 2013-01-29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김형태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영화에서는 장발장 자신이 법정에서 진짜 장발장이라는 사실을 자백한 후 자베르 경감에게 교도소에 가기전 사흘의 말미를 요구하지만 자베르 경감이 이를 거절하자 장발장은 코제트를 찾아 수녀원으로 도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무기징역으로 교도소에 들어간 후 교도소 내에서 죽은 자를 자신과 바꿔치기하여 교도소를 탈출하고 불행한 여인 판틴의 딸 코제트를 찾아 그녀를 데리고 수녀원으로 숨어버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후 수녀원에서 수년간 그녀를 키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로서의 진정한 삶의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코제트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어느날 장발장은 코제트와 함께 파리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사기꾼 일당에게 걸려 곤혹을 치르게 되는데 그 자리에 자베르 경감이 나타나게 되고 사기피해자임에도 그 자리를 피하는 장발장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기꾼들은 그가 장발장이라는 사실을 자베르 경감에게 알려주게 된다. 또 다시 자베르 경감의 장발장에 대한 추격이 시작되는데 그 무렵 파리에서는 민주화 혁명의 물결이 휩쓸고 있었다. 특히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혁명이 모의되고 있었는데 그 주모자로서 마리우스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바로 장발장과 함께 파리거리를 걷고 있던 코제트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청년으로 코제트와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혁명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게 되고 장발장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되면서 이윽고 코제트와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혁명과정 속에 바로 장발장과 자베르 경감과의 극적인 만남이 들어있다.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혁명군에 들어가 정탐을 하던 자베르 경감이 혁명군에 의해 붙잡히게 되고 혁명군은 그를 처단하려고 한다. 코제트를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보러왔던 장발장이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혁명군에게 자신이 그를 처단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승낙을 받는다. 그러나 장발장은 자베르 경감을 데려가 그를 처단하는 것처럼 하고 그를 놓아주게 된다. 그런데 곧바로 혁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큰 부상을 입은 마리우스를 데리고 장발장은 파리의 하수도를 통과하여 그를 구하려 한다. 그러나 길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시 자베르 경감을 마주치게 된다. 거기에서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살리기 위해 자베르 경감에게 자신을 보내줄 것을 간청하므로 결국 자베르는 장발장을 놓아주게 된다. 그리고 그 일로 자베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여기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자베르 경감의 자살이다. 왜 그는 자살을 선택했을까? 자살 직전의 대사 속에는 자신은 장발장의 세계에서는 살 수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법과 원칙의 세계 속에서는 장발장의 자비와 사랑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지만 법과 원칙의 세계를 지킬 수 없어 자살한다는 것은 조금은 허구적이다. 소설이기 때문에 은유라고 본다면 법과 원칙에 대한 자비와 사랑의 승리라고 표현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면 법과 정의 그리고 사랑과 자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점이 바로 이 소설의 주제이기도 한 것이다.(계속)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