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교언]정부세종청사 시대 개막과 전망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심교언]정부세종청사 시대 개막과 전망

[경제칼럼]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승인 2013-01-28 14:17
  • 신문게재 2013-01-29 21면
  •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난해 9월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세종시로의 중앙부처 이전이 시작됐다. 공무원의 이주 이전부터도 세종시의 부동산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고, 최근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땅값 상승률이 5.98%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전국 땅값 상승률 0.96% 대비 6.2배, 수도권 땅값 상승률 0.68% 대비 8.7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거의 폭등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이러한 부동산 가격 급등은 수요의 폭증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의 상대적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을 보면 상당수가 교육, 환경 등의 이유로 주변에서 이주한 사람들로, 당초 계획한 수요를 훨씬 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변지역 뿐 아니라 타 지방에서도 투자 목적의 입주 기미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한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기사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수는 대략적으로 2000여명 수준이다.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4200여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향후 세종시가 안정되어 가면 이러한 공무원들도 추가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부동산 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성공적 개발이 되기 위해서는 3Eds가 필요하다고 한다.

먼저 정부기능과 같은 Fed(Federal)의 성공적 유치와 운영이다.

세종시의 경우는 중앙정부의 대다수가 이전하므로, 일정부분 충족된다 하겠다.

그러나 향후 정부 관련 기업 및 기능들이 원활이 유치되지 않을 경우는 예상보다 활성화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교육을 의미하는 Ed(Education)다. 세종시의 교육은 스마트교육 등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 그 위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효과 면에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상위 대학 진학률과 같은 결과가 지속적으로 좋게 나와야 성공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급 교육기관으로 우수 대학의 유치도 활성화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우수 대학과 관련 R&D 기능이 많이 유치되면 관련 인구의 유입과 더불어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료를 의미하는 Med(Medical)다. 우수한 정주기반을 확보하고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수준의 의료시설보다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이 입주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료시설은 단순히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능 뿐 아니라, 의료 부문 R&D와 관련 산업의 진흥에도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여 지역의 신성장 동력 기능을 수행해야 진정한 성공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초 과도하게 집중된 수도권 기능의 분산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시작된 세종시가 본격적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

이에 즈음하여 미약하긴 하지만 최근 수도권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도 일정 부분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금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세종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향후 세종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3 Eds의 내실화 뿐만 아니라, 주민간의 갈등 해소, 주변 지자체와의 상생 그리고 행정기능 이외의 장기적 성장동력 확충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분야별로 흩어져 있는 기능들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의 기능 강화와 이를 통한 집행력 제고가 시급하다. 이에 대해 심사숙고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세종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