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 이야기]- '3DTV 국제표준'의 의미

[재밌는 IT 이야기]- '3DTV 국제표준'의 의미

세계 최초 우리기술로 ATSC 표준으로 공표 고화질 이어 3D영상통해 국민 시청복지 증진

  • 승인 2013-01-28 14:15
  • 신문게재 2013-01-29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TV가 점점 똑똑해 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TV가 요즘 대세다.

우리 손으로 개발하고 우리가 일군 3DTV 방송기술이 드디어 지난 9일,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국제표준으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관련 국제표준에는 우리가 제안한 듀얼 스트림(Dual Stream) 방식과 프레임 호환방식이 있었다. 듀얼 방식은 3D영상의 왼쪽은 MPEG-2(압축기술)로 오른쪽은 H.264(영상표준)로 영상만 압축, 또 풀어서 2D로 보는 방식이다. 3DTV를 갖고 있다면 2D와 3D를 선택, 시청이 가능하단 의미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은 세계 최초로 지상파 방송 채널에서 3D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것으로, 일반 TV를 가진 가정에서는 2D로, 3DTV를 가진 가정에서는 2D와 3D를 선택하여 시청이 가능한 새로운 방식이다. 물론 별도의 SW 업그레이드나 보드의 교체, USB 동글 보급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는 일찍이 지난 2011년 12월, 듀얼 방식을 국내표준으로 제정한데 이어 지난해 1월 미국 디지털방송 표준위원회(ATSC)에 정식 제안, 국제표준으로 제정되어 공표되었다. ETRI가 중심이 되어 삼성전자와 LG전자, SBS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인 표준화 활동을 벌인 결과다.

디지털방송 도입당시에도 미국방식(ATSC)과 유럽방식(DVB-T)을 놓고 어느 방식이 우리나라의 상황에 더 적합한지를 견주는 이른바 '전송방식 논란'도 몇 년간 지속되었다. 2004년 여름에 고화질(HD)방송을 지향하고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 최종적으로 ATSC 방식을 우리나라의 디지털방송 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국내에서 개발, 제안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까지 제정됨에 따라 향후 지식재산권(IPR) 특허 수익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듀얼 기술은 ETRI에서 지식재산권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삼성이나 LG와 같은 기업들은 우리가 개발한 표준에 맞춰 전 세계에 TV를 판매할 수 있게 됐으며 3D 방송 관련 장비 업체 또한 해외 판로 확대로 국내 방송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길이 열렸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는 3DTV 상용 서비스도 시작이 가능케 되었다.

현재, 미국 TV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삼성이 7년째 30% 가까운 점유율로 1위 수성을 지키고 있고 LG 또한 10.2%를 달성했다. 특히 LED나 스마트TV는 삼성이 40%, 3DTV는 44%나 점하고 있다. 내년 3DTV의 판매비율은 전체의 37%, 또 판매도 1억대에 달할것으로 보인다.

물론 꼭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일반 TV보다 같은 크기의 스마트 3D 기능이 들어간 TV는 거의 두 배나 비싸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이처럼 똑똑한 기능의 TV를 스마트하지 않게 사용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로딩시간도 길고 사용도 불편해서 자칫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젠 제조사와 함께 R&D를 통해 지난 CES에서도 보여줬던 것처럼 고화질, 대형화에 밀렸던 3D의 부흥을 찾을 시점이다. 그래야 고생한 보람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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