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 유출 의혹 진상을 파악하는 관련 당국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일고 있다.
먼저 사건을 첫 인지해 수사에 나선 충남경찰청은 오랜 내사를 통해 장학사와 교사등 2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다른 용의선상에 있는 교원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중이나 눈에 띄는 사법 처리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누구를 '몸통'으로 지목하나= 수사기록을 건네 받은 대전지검 특수부은 보강 수사에 통해 속속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분위기다.
검찰은 면접시험 문제를 재출제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내용은 경찰이 A씨를 구속하면서 영장에 적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경찰이 공식적ㆍ비공식적 브리핑을 통해 시험지 유출 사건 수사 과정이 드러나면서 수사 대상인 충남교육청은 헷갈려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피의자 B씨가 경찰에선 부인하던 내용 일부를 검찰 조사에서 인정 하면서 이번 사건의 '몸통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지역 교육계와 법조계 안팎에선 몸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진력중이나 깃털 가운데 일부 만을 찾아내고 제대로 된 '출구'를 찾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고 있다.
몸통 찾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장 교사들은 몸통의 실체가 누구인지 몰라도 지금 수사선상에 있는 장학사급 이상이 아니겠나며 이번 기회에 비리 세력을 발본 색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출제위원들 4번 이상 조사 받나=수사 당사자인 충남교육청도 논술ㆍ면접 출제위원들의 출제 당시 복무 상황을 특별 감사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감사에서 교육청은 상당 부분의 루머를 사실로 확인했다.
논술과 면접 출제위원장을 제외한 9명에 대해선 1차 조사를 마쳤다.
합숙 기간중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낸 감사팀은 이들의 징계수위를 검토중이다.
이번 감사의 핵심 사인 면접 재출제 의혹에 대해선 출제위원들 모두 모르는 사실이라고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팀의 전언이다.
충남교육청은 관련 자료 대부분이 충남경찰에서 압수해가서 정확한 감사에 애로를 먹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주중 자료 가운데 일부를 넘겨줄 것을 충남 경찰에 요청할 방침이다.
소환대상자들도 조사 기관이 3군데로 나뉘어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출제위원은 교육청과 경찰의 조사를 이중으로 받았고, 앞으로는 검찰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의 한 인사는 “도의회가 진상조사 특위를 만들어 이번 사건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장학사 사태는 4번 이상의 조사ㆍ감사를 받아야 할 형편”이라며 “신학기를 코앞에 두고 일선 학교의 장학 지도에 커다란 차질이 예상된다”고 크게 걱정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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