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인들은 문화예술 전반을 살리기보다 자신의 앞가림에 급급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이것이 반목과 질시를 낳아 계파를 형성하는 등 고질적인 문제를 낳았다.
결국, 신진 예술인들은 이러한 '문화장벽'을 넘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이다.
이 같은 '탈 대전현상'을 막기 위해선 신진 예술인들을 발굴 육성할 수 있는 정책적 시스템과 활동 무대가 필요하다는 게 문화계의 조언이다.
지역 신진 예술인들은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싶어도 공간과 자본의 부족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우선 재정적 중심으로 하는 정책적 지원과 인프라를 갖추고 구체적인 활동 무대를 제공해줘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 등 타지역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준다면 대전예술계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누구의 줄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는 토양이 조성돼야 한다는 예술가들의 자성 목소리도 높다.
이와 함께 신진 예술가들을 인정하고 끌어줄 수 있는 중견 예술가들의 예술 마인드도 필요하다.
지역 한 문화평론가는 “신진 예술가들은 지역에 이미 다져진 제도권 층에 들어올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중견 예술가들이 먹고살기 힘들다며 문화장벽을 만드는 것은 결국 신진예술가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설 곳(무대)이 없어 탈 대전형상이 일어나는 대전 문화계는 그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과 공무원의 의식수준이 문화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처럼 신진예술가들이 '자기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이들이 거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와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순중 대전예총 사무처장은 “원도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많지만 계속적으로 크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네트워크가 형성이 안돼 좌절하고 실수하고 포기하고 결국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이라며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지고 여러 장르의 연결고리가 형성되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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