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조직위원회에서 스페셜올림픽 참가를 요청한 선수는 단 1 명도 없었다.
중앙조직위는 기존에 동계스페셜올림픽에 추천한 선수를 일단 참가시키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부족한 일부 종목 선수 추천을 받아 참가 선수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할 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가 없는 데다 훈련 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의 지적장애인 동계스포츠 선수는 10명 안팎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도자도 여의치 않다는게 대전시 장애인체육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이들이 훈련할 만한 시설도 마땅치 않다.
대전에서는 남선공원 빙상장 단 한 곳밖에 없어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타 지역 엘리트 연수 등에 떠밀려 훈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인근 전북처럼 스키장은 아예 없어 강원도 등 타 지역으로 가서 훈련하지만 훈련량은 크게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른 장애 유형과 달리 지적장애인은 초등학교 수준의 정신연령을 갖고 있어 보다 세심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주변 환경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결국 지난 26일 스페셜올림픽 성화봉송팀이 대전을 찾아와 시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여는 등 대회 분위기 띄우기에 나사고 있지만, 대전의 참가 선수가 없어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성화봉송 행사를 찾은 한 시민은 “아직은 생소하지만 스페셜올림픽이 열리고, 성화가 대전으로 온다고 해 찾아왔다”면서 “대전의 참가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우리도 지역 선수를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지적장애인 체육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대전위원회로 참가를 요청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선수 육성과 이들의 훈련시설, 지도자 등 전문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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