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도시재정비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오정도시재정비촉진지구 지정 해제가 의결됐다.
앞서 지난해 3월 16일에는 도시재정비촉진지구 가운데 선화ㆍ용두 재정비촉진지구 용두 B구역과 관련된 사업해제 신청이 중구청에 접수됐다.
주택재개발사업 역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해산된 사업구역이 지난해 발생했다.
유천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7월 24일 추진위 해산과 관련된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후 12월 28일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비사업해제가 고시되기도 했다.
대전시가 도시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년간 끌어왔던 도시재생사업은 결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연이어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 상태에서 주민들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 지구 중 한 곳의 경우, 부동산 거래가 아예 끊긴 가운데 향후 지가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3.3㎡당 200만~250만원 가량의 시세지만 거래수요가 없다보니 이 같은 땅값이 이렇다할 개발이슈없이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무작정 개발 기대감을 높이는 것보단 사업지구 해제를 통해 별도 재산권을 행사하는 게 낫다는 반응도 나온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장기침체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비업체 및 건설업체들도 외면하고 있다보니 개별적으로 개ㆍ보수 및 증축을 통해 자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중구의 한 주민은 “개발해제를 하는 게 낫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지만, 당장 현재의 집을 본인이 리모델링해서 살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이제는 개발 해제를 요청해야 할 지 아니면 무작정 개발이 되기를 기다려야 할 지 판단조차 어렵다”고 울상을 지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큰 상황이어서 해제 자체가 지가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대전시가 도시재생사업 개발지구 해제 요청이 이어지기 전에 지역민과의 사전 대화를 시도해야 하며 사업을 추진하려는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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