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올 겨울 유난히 잦았던 한파, 폭설에 따른 신선식품 가격 상승, 가공식품의 잇따른 가격 인상 등의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일주일간 회원 3497명을 대상으로 설날 소비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수입산 식품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3%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차례상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음에 수입산 일부와 국산 대부분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42%, 수입산 대부분과 국산 일부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15%, 가격 때문에 무조건 수입산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도 6%에 달했다. 반면,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국산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실제 옥션에서 수입산 과일 판매량은 지난해 설 명절 3주전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산 과일 판매량은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육류에 대한 인식은 조금 달랐다. 수입육 판매량은 5%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한우와 육우 판매량은 15% 늘어 가격 부담과 관계없이 소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 선물로 가장 많은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품군'으로는 현금 및 상품권이 59%로 부동의 1위에 올랐고, 생활선물세트가 17%로 뒤를 이었다. 생활선물세트는 '받고 싶은 설날 선물'에서도 2위에 올라 그동안 저렴한 가격과 자칫 성의없어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꺼려졌던 품목이 경기불황을 타고 대접받는 선물세트로 급부상한 것이다.
옥션이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2013 설 선물세트 올킬 프로모션에서도 생활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상승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옥션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식탁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명절 비용 부담도 높아졌다”며 “알뜰하고 실용적인 소비형태로 불황 속 합리적인 명절을 보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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