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세종시 건립 타당성' 의견을 제출했다.
그동안 전국 주요 시·군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전개됐지만, 막대한 예산 등의 이유로 입지 등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 못한 채 표류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인천 강화군과 경기 화성시·양평군, 전북 남원 등 전국 8개 시·군이 불꽃튀는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문광부는 지난해 5월부터 세종시 입지 타당성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행정수도 워싱턴에 있고, OECD 국가 중 한국에만 이 같은 박물이 없는 현실에 기초한 판단이다.
또 관련 부처 역시 이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문화재청 산하에 신설 예정인 자연유산연구소와 자연사박물관을 상호 연계 활성화하는 안도 마련 중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세종시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은 반드시에 세종시에 건립돼야할 것”이라며 “후세에 길이 남길 명소가 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복청 역시 지난해부터 행복도시 개발계획상 해당 부지를 마련해놓은 상태다.
이는 2020년까지 장남평야 서측(정부세종청사 남측)에 박물관단지 조성 중장기 계획에 담겼다.
이곳에 국가기록박물관과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미술관, 디지털문화영상관을 비롯해 자연사박물관, 지원시설과 통합 운영센터를 순차적으로 건립하는 안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화성 등 여러 지자체가 추진했지만, 정부는 사업규모상 지자체가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행복도시 특별회계라는 국비 활용이 가능한 점을 감안,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다고 본다”는 소견을 나타냈다.
그는 “도시발전 단계를 봤을 때, 2020년까지 들어와야 적절하다”며 “하지만 최종 확정까지 타당성 조사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는 조심스런 입장도 덧붙였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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