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보고서 채택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는데, 인사청문특위에서 보고서 채택 자체를 못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새누리당이 이동흡 후보자를 낙마시킨 꼴이되고 말았다.
국회 청문특위는 24일 여야 간사간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 청문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 청문보고서에 청문위원 개개인의 찬반 의견을 모두 기재한 뒤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격 미달이라며 부적격 의견의 청문회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고 맞서 결국 간사 회동은 결렬됐고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도 취소돼 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무산과 관련 여야는 책임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권성동 간사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통합당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어 청문회가 사실상 폐회됐다”며 민주당 책임론을 폈으며, 민주통합당 최재천 간사는 “새누리당이 떳떳하다면 표결처리를 해야지, 왜 인사청문회 회의자체를 거부하느냐”고 비난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이 후보자 인준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지만, 강창희 국회의장이 인사안건을 직권상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헌재소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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