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 폐암- 당신의 폐가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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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 폐암- 당신의 폐가 타들어 간다

흡연자 발생률 최고 64배 높아… 정기적 흉부촬영 '조기 발견'을

  • 승인 2013-01-24 14:35
  • 신문게재 2013-01-25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 법] 폐암

▲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
▲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1년 폐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24.9명이었는데 10년이 흐른 2011년에는 31.7명으로 암 사망률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흔히들 폐암은 흡연에 의한 병으로 알고 있다. 흡연량과 비례해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지만, 흡연율 증가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암 사망률 부동의 1위로 매년 1만5000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질병이다. 폐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폐암은 왜 발병하나= 폐암이란 폐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덩어리를 형성하고 인체에 해를 미칠 때 이를 폐암이라 한다. 폐에 국한돼 발견되기도 하지만 진행되면 반대쪽 폐뿐만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온 몸(뼈, 간, 부신, 신장, 뇌, 척수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15~64배에 이르며 흡연량과 비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간접흡연을 해도 위험도가 1.5 배 이상 증가한다. 담배를 피운 총량이 많을수록 폐암의 위험이 증가해 20년 동안 하루에 2갑 이상의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60~70배 가량 증가한다. 흡연 이외의 위험 인자로는 방사선 물질에의 노출,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석면, 비소, 크롬, 니켈,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염화비닐 등이 있다.

또한 대기오염도 폐암의 원인이 되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그 자체로 폐암의 위험률을 7배나 증가 시킨다. 식생활과 연관된 폐암에 관한 보고들에 의하면 베타 카로틴과 비타민 A가 적게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할 때 폐암의 위험이 증가했다고 보고돼 있다.

또한 최근 폐암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유전자가 밝혀짐에 따라 이러한 유전적인 소인들도 폐암발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폐암의 종류와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폐암은 조직병리학적인 형태에 따라 선암, 편평세포암, 대세포암을 포함해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소세포암이 15~19%이고 나머지가 비소세포암이다. 과거에는 비소세포암중 편평세포암이 많았으나 이제 국내에서도 미국 일본과 같이 선암이 가장 흔한 조직형의 폐암이 됐다. 2007년 세계폐암학회에 발표된 역학자료에는 필터담배의 사용으로 선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폐암환자중 5~15%는 뚜렷한 증상없이 우연히 찍은 흉부 방사선 사진상 발견될 수 있다. 증상은 폐암이 폐와 기관지에 국한돼 나타내는 증상, 근처 구조를 침범해 나타나는 증상, 흉곽 외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 부신생물 증후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국소증상은 만성기침이다. 그 외에 객혈, 호흡곤란, 천명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폐암에 의해 기관지가 막혀서 폐쇄성 폐렴이 발생해 폐렴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주위 구조물을 침범해 흉벽의 통증, 기관지 폐쇄에 의한 호흡 곤란, 식도 압박에 의한 연하 곤란, 목이 쉰 소리, 어깨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 또 상대정맥 압박 증후군으로 인한 목, 머리, 상지의 부종, 청색증, 두통, 의식혼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흉곽외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뼈의 통증이나 골절, 반신마비, 의식 혼탁, 간질, 두통 등 여러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신생물 증후군이란 암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성분에 의해 저나트륨혈증, 저혈당 등이 초래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폐암 고칠수 있나=폐암의 치료는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에 따라 다르다. 또 진단 당시의 병기(진행 상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치료 시작 당시 환자의 전신상태 및 환자의 의지에 따라 치료를 선택해야 하므로 환자 개개인에 따라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세포암의 경우 항암제 치료가 표준치료이며 국소적인 경우 항암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치료하지 않은 소세포암의 경우 평균 생존율은 6주에서 17주 정도이나 복합항암치료를 받는 경우 평균 생존율이 40주에서 70주 정도로 증가된다.

비소세포암의 경우 병기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며 병기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 수술할 수 없이 진행된 병기에는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또는 병행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예후도 각각의 병기에 따라 달라서 폐암의 완전절제가 가능한 1, 2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수술 시 각각 80%, 50%까지 보고돼 있으나,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후반 또는 4기 환자의 경우는 예후가 상당히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약제가 개발되고 부작용이 적어 4기 환자에서도 1년 생존율이 증가했고, 특히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표적 치료제가 동양인 폐암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인 약물치료에 대한 효과와 생존기간이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더 우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암의 조기검진은 필수=정기적인 흉부 가슴 사진 촬영 및 객담 세포진 검사를 시행해 폐암을 조기 발견해 폐암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키지는 못했지만 생존율은 정기검진을 한 그룹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폐암학회에서 저선량 흉부CT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생존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고위험군 환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CT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호흡기 내과 손지웅 교수는 “폐암은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암중 가장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갖고 있는 사회적인 중요성이 있는 질병”이라며 “이 암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므로 이것을 막는 1차 예방인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이외에도 환경 관리, 담배연기 관리, 직업성 폐암에 관련된 발암요인 관리, 베타 카로틴이 많이 든 음식 (당근, 토마토, 김과 미역, 삶은 시금치와 미나리, 국산차)과 과일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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