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를 필두로 한 대전 배구는 전국적으로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대전의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다. 최근 전국체전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침체기라는 시선도 있지만, 여전히 배구는 대전 체육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전배구협회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이규만 회장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제4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신탄중앙중이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체육회] |
1~3대 이수종 회장에 이어 4대부터 회장을 맡아 이번에 8대 회장까지 연임한 이규만 회장이 이끌고 있다. 회장 1명과 부회장 9명, 이사 15명, 감사 2명 등 27명의 임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회장단 회의만 6차례, 상임이사 회의 7차례, 이사회의 6차례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며 대전 배구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이규만 회장이 취임한 2000년 제81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전국에 명성을 떨친 대전 배구는 이듬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3위로 정상을 빼앗겼지만, 2002년 제83회 전국체전에서 또다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2004년에도 제85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2위의 성적을 냈으며, 2005년에는 대전시체육회에서 선정하는 최우수(1위) 우수가맹경기단체로 선정됐다.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에선 종합 2위를 차지했으며, 2006년 제87회 전국체전에서 기여상을 받기도 했다.
각종 전국대회에 적극 참가하는 것은 물론, 대전시장배 배구대회, 대전시교육감기 초등교직원 배구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소년체전 대전시 1차 및 최종평가전,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를 주관했다.
▲제2의 부흥기를 꿈꾸며=대전시배구협회에 등록된 팀은 초등부 3팀(남2, 여1), 중학부 2팀(남1, 여1), 고등부 2팀(남1, 여1), 대학부 1팀(남자) 등 8개팀이다.
초등부는 대전석교초등학교와 유성초등학교, 신탄진초등학교 등에서, 중학부는 대전중앙중학교와 신탄중앙학교에서 각각 배구 꿈나무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고등부는 대전중앙고등학교와 대전용산고등학교, 대학부는 충남대가 대전 배구 부흥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배구 코트에 온 몸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 제67회 전국 남ㆍ여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대전중앙중은 남자부 종합 3위를, 대전용산고는 여자부 종합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충남대는 지난해 열린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거머쥐었다.
또 신탄중앙중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자부 3위를 차지하는 등 대전 배구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2005년 이후 대전 배구, 특히 남자 배구는 침체기로 빠져들었다. 장신의 선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력이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초등부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모두 최소 2개 팀 이상을 운영, 복수경쟁체제를 갖추는 게 필요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초등부 남자만 석교초와 유성초 등 2개 학교가 운영할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1개 팀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해는 남자배구의 경우 키가 크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다수 영입해 연초부터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기량을 갈고닦고 있어 오랜만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2000년대 초ㆍ중반까지 대전 배구는 중흥기를 맞았지만 이후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선수 영입은 물론, 적극적인 지원 등을 통해 다시 날개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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