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수]해양수산부 세종시로 와야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강용수]해양수산부 세종시로 와야한다

[여론광장]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

  • 승인 2013-01-24 14:15
  • 신문게재 2013-01-25 20면
  • 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
▲ 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
▲ 강용수 세종시의회 부의장
25%대 88%, 이 수치는 다름 아닌 작년 말을 기준으로 한 세종시 예정지역과 부산 혁신도시의 토지분양률이다.

이렇게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가 말해 주듯이 세종시 건설사업은 비슷한 시기에 착공한 부산 혁신도시에 비해 사업 추진속도가 턱없이 더디다. 이렇게 뒤처진 이유는 MB정부가 행정비효율을 문제 삼아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한다고 2, 3년의 세월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이 한창 논란일 때, '세종시 지킴이'를 자처한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한다”고 하면서 '원안+α'를 내세워 수정안 부결을 주도했었다. 2009년으로부터 3년이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에 박근혜후보는 새누리당 세종시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종시가 제대로 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어지고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때까지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뉴스1, 2012.11.13 보도)

이것이 바로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됨에 따라 세종시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지난 22일에 발표된 조직개편에 관한 후속조치 등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신설 부처의 입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 때문에 정부기관의 이전을 명시한 행복도시건설특별법이 있고, 미래창조과학부나 해양수산부 등의 기능이 이미 이전이 확정된 부처의 기능과 중복되므로 신설부처도 당연히 세종시로 올 거라고 생각했던 세종시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있다.

늦어지고 있는 신설 부처의 입지결정은 해당부처를 끌어오기 원하는 지자체간 이전투구를 부추기고 있고, 업무분장을 둘러싼 부처간 갈등과 공무원 개개인의 걱정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불필요한 갈등양상은 국토균형발전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세종시 건설사업과 이전하는 행정부와 공무원들의 안정적 정착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출범이 한 달도 되기 전에 55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장시간 출퇴근 문제, 식당ㆍ의료시설 등 편의시설 부족문제, 주택부족 문제 등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시작된 세종시가 이렇게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도 인구ㆍ산업ㆍ경제력 등 모든 분야에서 세종시보다 앞서 있는 타 지자체들조차 '어린아이 손목 비틀기식'으로 중앙부처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혼란과 갈등을 정리하기 위해 박근혜 당선인은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을 재차 발휘해야 한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전 국민 행복시대'를 꿈꾸며 박정희대통령 시절부터 추진해 왔던 국가적 대업인 세종시 건설사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