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 3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상인조직과 상권매력도, 시설, 점포경영, 공동마케팅, 시장 운영 등 6개 분야 39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다. 이를 보면 시내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는 상당부분 이뤄졌다. 이제부터 집중할 일은 고객을 모으고, 고객이 찾도록 하는 일이다. 전통시장 살리기의 요체는 결국 사람을 많이 끌어들이는데 있다.
물론 최근 전통시장은 확 달라졌다. 상인교육 등을 통해 상품가격표시제 및 원산지표시, 교환 가능 등의 발전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구노력도 대단하다. 각 시장마다 개성을 살린 세일을 비롯해 물품경매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모은다. 하지만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게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더 변해야 한다.
다른 유통업체에서 느낄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가치를 창출해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문화ㆍ관광형 시장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발전방향은 기대를 갖게 한다. 살거리뿐 아니라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등 다양한 문화와 관광적인 관점에서 탈바꿈을 시도해 볼 만하다.
도시 방문객들 중에는 지역의 개성을 가장 잘 반영된 곳으로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또한 자녀를 맡길 보육실이나 수유실, 상담실 등을 갖춘 여성고객 편익시설, 지역 대학 동아리와 연계한 공연 등은 젊은이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다. 친근하고 정감 넘치는 시장은 대형매장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다.
시기적으로 설을 얼마 앞두고 있다. 대전주부교실은 설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마련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대형마트보다 6만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은 알뜰 생활의 지혜다. 대형매장이 의무적으로 휴업하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전통시장의 장점과 매력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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