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장학사가 혐의를 부인하는데다, 관련자들이 '사법대응 메뉴얼'을 철저히 숙지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지검(지검장 조성욱) 고위 관계자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시험만 문제가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 오랜 관행이라고 본다”며 “유야무야하지 않겠다. 고생하더라도 철저하게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계에서 행정 차질 등으로 신속한 수사 마무리 얘기가 나오는데, 축소나 은폐 등은 있을 수 없다. 신속하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단언했다.
물론, “핵심 키를 쥔 구속 장학사가 보통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구속 장학사에게) 기대할 게 별로 없다”며 “특히, 관련자 대부분이 사법대응 매뉴얼을 통해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연구한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교육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구속된 장학사가 일부 자백도 했지만, 큰 틀에서는 부인하고 있다. 다른 연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근신해도 모자라는데, 조직적으로 검찰과 경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면접문항의 경우 처음 출제한 문제가 유출돼 폐기하고 문제를 다시 출제했지만, 또 유출된 것이다. 문제 유출은 출제위원과 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고위직을 대상으로 짜맞추기식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절대 타깃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다. 돈이 건너간 게 더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여하고 연루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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