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골프존은 매년 거액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 경제단체인 대전상공회의소의 당연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크린 골프 열풍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골프존은 2011년 209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049억원(당기순이익 615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연매출과 대등한 실적을 냈지만, 지난 2년(2012년 상반기 기준) 동안 3360만원의 대전상의 회비를 납부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상의는 부가가치세법상 반년 매출세액 기준으로 광역시는 5억원 이상, 시ㆍ군은 2억50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상공업자를 당연회원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존은 본사만 대전에 있을뿐, 대부분 직원들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어 지역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업 및 홍보업무 등 회사의 경영활동 역시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본사가 있는 유성구 탑립동에는 하드웨어 연구개발부서만 있을 뿐이다. 이로 인해 근무직원의 경우도 서울에는 400여명에 달하고 있지만, 대전에는 서울의 25%인 100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골프존의 경우 '지역 기업이 맞나?'할 정도로 모든 경영활동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는 느낌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대전상의 회비 납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한다”면서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지역 고용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전 근무직원이 늘어난다면 고용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존은 최근 도룡동 신사옥 및 골프종합문화센터 조성공사(공사추정액 530억원)의 시공업체로 대림산업을 선정한데 이어,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도 고작 20%로 책정해 지역 건설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또 건설경기 불황 속에 대전에서 이뤄지는 대형공사에 정작 대전 건설업체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는 “공공 공사 발주도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이제는 민간공사에 의존해야 하는 척박한 건설시장 속에서 지역업체가 설 곳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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