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들 대학들은 학부 중심 대학설립보다는 특수대학원이나 평생교육원, 대학병원 설립에만 치중해 교육목적보다는 잇속만 챙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등 지역 국립대들이 세종시 입주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로 조만간 외부 교육기관에 평가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충남대는 세종시와 불협화음을 빚으면서도 대학병원과 평생교육원, 국가정책대학원 설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밭대는 지난 14일 호주 울릉공대와 공동으로 세종시에 국제대학원 대학 설립과 공동운영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실행협약안을 마련했다. 한밭대는 세종시에 설립될 산학융합캠퍼스 부지 내에 교지를 제공하고, 울릉공대는 국제대학원대학을 설립해 석ㆍ박사과정을 개설한다. 학교는 두 대학이 공동 운영하고 학위도 공동 수여한다. 공주대도 세종시 입주를 위한 구체적인 기획안을 구상중이다.
앞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AIST는 2011년 2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세종시에 대학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로 정책기술대학원 건립을 진행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제정책대학원은 세종시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도 학부가 아닌 정책대학원 설립을 확정지었다.
결국, 부지매입비가 정부 지원이 가능한 국립대만 세종시 입주를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대학들이 인재양성이라는 교육차원보다는 돈벌이가 가능한 병원 또는 특수대학원 설립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지역 사립대 한 총장은 “국립대가 정부의 부지 매입비 지원이나 허가 등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세종시에 땅따먹기를 하는 것과 같다”며 “해당 학교입장보다는 과연 세종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냐, 명품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 어떤 대학이 와야하느냐를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건설청 대학 입주 담당자는 “캐나다 에미나타 그룹과 세종시 글로벌대학타운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완전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대학타운 설립을 위한 관련 법 개정 등 유수 대학 유치를 위한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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