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유치 활동을 공개한 이후, 이렇다할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임시국회 내 국비 확보 실패 원인을 충남대로 돌리는가 하면, 내부적으로는 현실적 대안으로 손꼽히는 충남대 세종응급센터 설치마저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가장 긴밀한 협력관계에 놓여있는 행복청ㆍLH와도 유치 과정에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고, 최근 '중앙 행정기관의 컨트롤타워' 성격인 총리실의 현실적인 대안 제시에도 묵묵부답이다.
그렇다고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대가 뚜렷한 진출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도 않다. 센터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시의 설명과 달리, 서울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의지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치가 되도 네임밸류에 걸맞은 의료진과 시스템 구축 여부는 여전히 의문부호다.
결국 '빠른 시일 내 가시화하겠다'는 시의 거듭되는 의지 표명과 달리, 외부적으로는 뚜렷한 대안없는 밀실 행정으로만 비춰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반드시 가시적인 흐름을 보이겠다”며 “갖은 오해와 억측이 나타나고 있지만, 반전 상황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2만여명의 세종시민과 5000여명 중앙 공무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정하(54ㆍ첫마을)씨는 “차로 15분 거리의 유성선병원이 있긴 하지만, 응급은 말 그대로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라며 “주변 분들 상당수는 당연히 서울대병원을 선호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충남대고, 장기적으로 2곳의 병원을 설립하는 모습으로 가면 안되냐는 말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당진시와 양해각서 체결을 포기하면서까지 세종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충대병원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양상이다.
구성원 전원 서명과 추진위 발대식 등 시와 교감없는 독자 행보를 이어가다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각종 인허가권을 쥔 시의 반응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세종충대병원 추진위 발대식에 앞서 직접 전달한 초청장은 무용지물화됐다.
지난 22일 기획처장을 겸직하게된 양준영 추진단장의 시청 방문에서도 유 시장과 이렇다할 협의점을 찾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단장은 “빠르면 이번주 중 송시헌 원장의 시청 방문이 성사될 것”이라며 “정 총장 역시 29일 국내 복귀 후 유 시장을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가 전향적인 입장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청 옛 청사를 활용한 임시센터 건립 실효성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검토했던 사항으로, 3월 개원 후 11월까지 진료 로드맵상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있는 문제”라고 답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