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화예술 활성화 해법은?]1.부족한 무대· 열악한 지원 청년작가들 배고프다

  • 문화
  • 공연/전시

[대전 문화예술 활성화 해법은?]1.부족한 무대· 열악한 지원 청년작가들 배고프다

기성작가 위주의 '문화장벽' 걸림돌 매년 1000명 배출 불구 脫대전 가속

  • 승인 2013-01-23 17:57
  • 신문게재 2013-01-24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시리즈-대전 문화예술 활성화 해법은- 1.지역 신진 예술인들의 현주소

사회환경이 급변하면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문화예술분야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한국 근대문화예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예술인을 배출한 대전의 문화예술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3차례에 걸쳐 신진예술인들의 현주소와 대책 및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지역 한 대학의 미술학부 졸업을 앞두고 있는 A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졸업 전시를 열어야 하지만 지역 화랑과 서울 화랑을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열번의 전시를 하기 보단 중앙에서 한번의 전시를 여는 것이 낫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울 인사동 화랑 전시를 계획했다.

작가 B씨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이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벌여왔지만, 최근 지역을 떠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떠날 수가 없다. 자신의 고향이 대전이기 때문이다. 아프고 힘들지만, 고향이 대전이기에 그는 지방작가로 남으려는 것이다.

지역의 우수한 문화예술인력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문화예술계가 위축되고 있다.

23일 지역 미술계에 따르면 지역 4년제 미술대학에서 매년 1000여 명의 작가가 배출되고 있지만, 지역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서울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전예총이 조사한 '세대별 대전예총 회원'에서도 알 수 있다. 4700여명의 대전예총 회원 가운데 50대가 1678명(35.3%)으로 가장 많고 40대(23.8%), 60대(22.6%), 30대(11.1%), 20대 (10%) 순이다.

이는 지역에서 예술적 기량을 한껏 펼쳐보일 무대와 기회,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홍보 등 전시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이 없다는 점도 신진 작가들이 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중 하나다.

반면 수도권 지역은 미술관이나 화랑마다 신진작가들을 찾기 위한 공모를 하고 시에서도 유휴공간을 확보해 창작 스튜디오를 만들어 예술가를 키우고 있어 지역 작가들이 중앙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역 젊은 작가들은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이 안돼있고 기성작가 위주의 시스템 '문화장벽'이 있어 적응하기에 어렵다고 토로한다.

더욱이 일부 지역 예술인들의 경우 낮에는 일하고 밤엔 작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변상형 한남대 예술문화학과 교수는 “작가들은 아무리 비싼 대관료라도 중앙에서 전시를 열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탈대전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