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드러났듯이 자격 미달, 부적격자”라면서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이 후보자 인선을 논의한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당선인이 이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결자해지'를 하라는 주문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취지는 우리 사회가 축척한 법과 도덕적 가치로 고위 공직자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헌재 소장은 우리 사회의 헌법적 가치를 대변하는 자리인데, 이동흡 후보자는 사회의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편향된 가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여권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이동흡 후보자의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고 무자격, 무능력, 무책임 후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동흡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엄격한 공직 업무에 사용돼야할 특정업무경비를 MMF(초단기 금융투자상품ㆍMoney Market Funds)에 투자했다”며 “이는 낙마에 결정적인 사유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횡령으로 고발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도 더 이상 이 후보자를 두둔해서는 안 된다”며 “누가 지명했건 반칙과 특권으로 무장된 생계형 권력주의자가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온 박 당선인의 첫 인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사청문위원인 박홍근 의원은 “상위 0.01%의 지위를 가진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공공의식은 하위 0.01%에도 들지 못하는 함량 미달”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여러번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했지만 여기까지 왔다. 박 당선인은 오늘이라도 이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자진사퇴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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