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교 야구부가 1곳 밖에 없어 추가 창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대전고에 우수 선수가 몰려 새로 창단되는 야구부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여론도 있다.
대전시야구협회에 따르면 대전 초ㆍ중ㆍ고 5개 학교 야구부 선수는 모두 141명이다. 고교 야구부는 대전고 1곳으로 중학교(한밭ㆍ충남중) 야구부 62명 중 20명만 받아 나머지 40명은 지역에서 모두 수용하지 못한다. 이에 매년 일부 우수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선수들을 타 지역 고교에도 진학시키기 쉽지 않아, 지명선수 1명과 2~3명의 선수를 함께 보내고 있다.
학교 측은 유망한 선수의 대전고 진학을 위해 1년 유급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
더욱이 최근 초등 야구부를 비롯 리틀야구팀까지 창단돼 중학교 진학을 희망하고 있지만, 선수정원이 포화 상태인데다 지역 고교 진학이 힘들어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중학선수 타지역 유출 등 악순환이 반복돼 지역야구 발전을 위해 추가 창단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학교 야구부 관계자는 “광역시에 고교야구부가 한 곳밖에 없는 것이 말이되냐”며 “대전고 진학은 일부 선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박근태 대전시야구협회장은 “고교야구부 창단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협회에서 학교를 물색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학교와 운동시설이 없는 곳이 태반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전고의 경쟁력이 높아 새로 창단되는 팀은 고사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대전고 진학을 희망해 새로 창단되는 야구부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수선수들이 두 학교에 나뉜다 하더라도 현재보다 경쟁력이 낮아져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예상이다.
박순영 대전고 감독은 “대전에 고교 야구부가 창단돼도 대전고에 좋은 선수가 몰릴 것”이라며 “새로 창단되는 팀은 대전고에 밀려 들러리밖에 되지 않겠냐”고 반대입장을 전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운동부 학생들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고교 야구부가 더 창단되면 정원을 채우기 힘들 것”이라며 “선수 부족으로 두 학교 야구부 모두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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