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괴물 투수' 류현진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류현진(26ㆍLA 다저스)은 괴물을 뜻하는 영어 단어 '몬스터(monster)'가 적힌 후드 티셔츠를 입고 당당히 인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06년부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자신의 이름을 한껏 드높였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떠나기 위한 그 순간까지도 자신을 어필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목표는 늘 말해왔던 것처럼 똑같다. 두자릿수 승리를 하고 싶고 최대한 낮은 방어율도 던지고 싶다. 미국 첫해이기 때문에 신인왕도 꼭 차지하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괴물 투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향해 던진 출사표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직행하는 류현진이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 떠났다.
포스팅 금액 2573만 7737달러 33센트, 6년간 연봉 3600만 달러 등 총액 6000만달러가 높은 엄청난 몸값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낸 류현진이다. 지금까지가 신분상 메이저리거가 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빅리그에서 '괴물'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휘날리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과정이 시작된다.
100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인천공항 출국장을 찾았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2명을 비롯해 수많은 팬들이 “류현진이다! 류현진이다!”를 외치며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뜨거운 관심에 류현진도 사뭇 긴장한 표정이었다.
류현진은 “이제 출국하게 돼 조금씩 설레는 것 같다. 입단 계약을 하러 떠날 때보다 지금 마음가짐이 더 무거워진것 같다. 그때는 결과물을 가지러 갔다면 이제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 머물며 체력훈련을 해왔던 류현진은 미국으로 건너가 팬 미팅을 비롯한 일정을 소화한 뒤 2월1일 애리조나주로 넘어갈 예정이다. 그 곳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다 2월13일로 예정된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한다.
지금 류현진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체력이다.
메이저리그는 팀당 162경기씩 치른다. 국내 리그보다 30여 경기 많은 숫자다. 게다가 선발투수는 가급적 5일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 등판 간격이 국내에서보다 촘촘하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체력이 중요할 것 같다. 체력 운동을 많이 할 것”이라며 “만약 3선발이 된다면 나도 만족하고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캠프 기간에 팀에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이라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한국에서 하던대로 천천히 몸을 잘 만들겠다. 캠프 시작 때까지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것도 관건이다. 처음이라는 부담감과 낯선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류현진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직행은 처음이라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그 부담을 얼마나 빨리 떨쳐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한국에서 하던대로 계속 던지다 보면 금방 적응할 것 같다. 동료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올해 말 다시 이 자리에 설 때도 기자 분들이 많이 나와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 (축하하는) 꽃도 많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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