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문위원들은 실국별로 보고형식이 서로 상이할 뿐더러 추상적인 정책만을 기술한 보고서 양식에 지나지 않아 도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선필(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정책특별보좌관은 “각 실국별로 상이한 보고서 양식에 대한 통일이 있어야 한다”며 “발표 역시 처음 발표만 생각나고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 '초두효과'에 빠질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권 보좌관은 또 “서면보고 형식과 구두보고 형식은 같아서는 안 된다.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정리해서 요점을 언급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 자체가 문자로만 가득 차 있어, 읽고 이해하기 난해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선화(순천향대 교수) 정책특별보좌관은 “업무보고서가 너무 문자화로만 돼 있어 처음 듣는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정책과제들을 제시하는 것보다 시ㆍ군으로 넘어가는 전달체계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현 전달체계의 장ㆍ단점을 분석해 보다 유익한 결과 도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자문위원들의 지적은 그동안 도가 강조해 왔던 행정혁신에 대한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업무계획보고의 취지는 좋으나 고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엄격한 보고체계와 도식적인 모습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 업무보고를 바탕으로 양 부지사와 함께 1차 논의한 후 실국장과 과장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계획수립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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