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인 충남교육청과 달리 타 기관은 출제위원 선정, 합숙방식 등에 있어 철저한 보안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2013학년도 전문직 공개채용 시험을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출제위원 가운데 내부인사와 외부인사 비율을 각각 50%씩으로 나눴다. 특히 외부인사는 타 시도 교육청의 추천을 받는 식으로 선별했다.
도교육청이 논술과 면접 출제위원 12명 가운데 외부인사를 고작 2명, 이마저도 자체선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합숙기간의 보안유지도 충남교육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철저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시험을 앞두고 모 산하기관에서 출제위원 '감금합숙'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간에 특정 식당 한곳에서 하루 세끼를 모두 배달시키고서 합숙소 앞에서 받아 내부에서 식사하는 등 밥을 먹는데도 '007작전'을 뺨칠 정도였다. 출제 작업에 필요한 노트북은 시교육청이 제공한 1대만 이용했고 휴대폰은 합숙장소로 출발하기 이전 모두 수거됐다.
외부 식당을 자유자재로 출입했고 개인 노트북까지 갖고 있었던 충남의 출제위원 상황과는 판이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2일 일반직 공개채용 시험을 앞두고 출제위원 합숙소에 이른바 '식사공급조'를 한시적으로 고용, 이들의 외부 출입을 방지한 바 있다.
대전시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보안 유지를 위해 겹겹의 안전장치를 걸어놓고 있다.
전국에서 선별한 대학교수들이 일정 장소에 모이지 않고 개별적으로 '문제 은행' 식의 출제를 한다.
이후 대전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채용위원들이 별도의 보안시설 내에서 시험에 최종적으로 나올 문제를 고른다.
이 과정에서 채용위원들은 자체적으로 밥을 해먹으면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다.
시는 또 만일의 문제유출 사태에 대비하고자 특정 교수가 제출한 문제가 실제 시험에 일정비율 이상 나오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전문직 시험문제 유출의혹 이후 부교육감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전문직 시험 출제위원을 가급적 외부인사로 대체하고 시험 관리에 경찰 협조를 받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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