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오원춘이 수감될 교도소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오씨가 천안외국인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며 관련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게시된 사진은 천안개방교도소로, 오씨가 수감될 교도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오씨는 어느 교도소에 수감될까. 법무부 측은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통상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현재 오씨가 수감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천안외국인교도소와 대전교도소 외국인사동 등 2곳이다. 이 중 흉악범은 대전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얘기다. 그럼, 대전교도소 외국인사동은 어떤 곳일까.
대전교도소 전체 재소자는 2700여명으로, 이 중 외국인은 200여명이다. 외국인 재소자 중 140여명이 중국 국적으로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가장 많다.
우선, 외국인사동은 일반 내국인 재소자 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씨가 외국인사동에 수감되면 개인당 수감시설 면적은 2.58㎡로 채 한 평이 안 되는 공간에서 생활한다. 다만, 일부 외국인과 환자, 여자수용자는 3.3㎡(한 평) 남짓 공간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만약 독거실(독방)에서 생활해도 옛 1~2평 정도에 불과하다.
지원되는 식사비용은 하루 단가(세끼)가 내국인은 3700원, 외국인은 4000원 정도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단가가 하루에 300원 정도 차이 난다. 이는 일부 외국인이 먹는 양식 때문이다. 중국 국적의 재소자들은 내국인 재소자와 같은 한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오씨의 식사단가는 3700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루 일과는 어떨까.
기상 시간은 오전 6~7시 후 아침식사, 점심때는 12시부터 1시, 저녁 시간은 5시30분부터 6시 30분까지다. 취침시간은 오후 9시다. 하루에 한 차례 30분 운동장에서 운동할 수 있다. 대부분은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머무른다. 침대는 제공되지 않는다. 일주일에 1회 간단한 목욕(탕은 제외)과 종교시설 이용할 수 있다.
대전교도소 측은 “논란이 된 호화시설 교도소는 사실이 아니다. 오씨가 수감될 교도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외국인사동에 수감해도 내국인 재소자와 같이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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