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 식탁물가는 요동치는데다가 각종 공공요금까지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백화점 역시 새해 첫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1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일제히 올해 첫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1.5~8.3%의 역신장에 허덕였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세일기간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3%를 기록했다.
상품군별로 화장품이 11%로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고, 아동의류 7%, 남성의류 3%, 핸드백ㆍ제화 2%의 역신장을 나타냈다.
반면 가전 28%, 디자이너ㆍ모피 9%, 엘레강스 6%, 여성의류 6%, 레저 5%, 주방 2.8% 등의 상품군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8.3% 감소했다.
설 명절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군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설 명절 선물 수요가 많은 상품군이 부진해 식품군이 27%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잡화상품군도 마이너스 11%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군의 인기는 지속됐다.
아웃도어 상품군은 65%, 스포츠 상품군 52% 증가했고, 이지캐주얼 의류 22%, 남성의류 5.2%, 여성의류 2.2%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행사 기간과 설 명절 행사가 같이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설이 2월인 관계로 명절 수요가 분산돼 매출이 감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세이도 전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과 생활아동 상품군은 9%의 신장률을 보였지만 패션과 영캐주얼, 영베이직 상품군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특히 올해 초 세이문고가 부도 처리되면서 매출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세일 매출 실적 하락은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과 함께 설빔과 같은 선물 매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올해는 명절을 앞두고 나타나는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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