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수수료 부담과 카드사의 수익성 싸움에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11개교 가운데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은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우송대 등 4곳이다. 21일 이들 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수수료로 충남대 5000여만원, 한밭대 1423만원, 목원대 2200여만원, 우송대 2800여만원 등 최저 1420만원부터 5000여만원까지 지출했다.
지난해 충남대 학생 500여명이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했으며 카드 수수료는 삼성 0.35%, 우리 ·하나 각각 1%다.
한밭대의 경우, 학생 1114명이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했으며 신용카드 수수료는 국민 1%, 현대 0.8%, 삼성 0.6%로 은행사마다 다르다.
목원대(13개 시중 은행 카드)와 우송대(13개 시중 은행)는 각각 200여명, 690여명의 학생들이 지난해 등록금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했다. 이들 대학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1.5%.
한남대, 을지대, 대전대, 배재대, 대전신학대, 침례신학대, 건양대 대전캠퍼스 등 7개 대학들은 현재 수수료 부담이 커 실행을 미루고 있다.
학생·학부모들은 10% 안팎의 할부이자를 내야한다.
이같은 대학의 수수료 지출부담은 등록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에 학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대부분 대학들은 수수료 부담을 느껴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무이자 현금 분납을 시행 중이다. 대전대와 배재대, 한남대, 침례신학대 등은 현금 분납 2회를 허용하고 있다.
건양대 대전캠퍼스는 현금 분납 3회 가능하며 혜천대는 횟수 관계없이 학생 형편에 맞게 현금 분납을 시행하고 있다.
사립대 한 관계자는 “정부도 등록금 분할 납부를 강화하는 대학에 행·재정적 지원과 재정지원사업 대학을 선정할 때도 제도 도입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드사가 대학에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일반 가맹점 2~3% 보다는 낮다고 하지만, 카드 납부제가 전국 410여개 대학으로 확산되면 카드회사가 가만히 앉아서 챙길 수 있는 액수가 2조8000억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4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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